중국에서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12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던 24살의 젊은 먹방 인플루언서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유명 먹방 인플루언서인 잉잉(본명 천쓰이)의 부모는 지난 4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딸이 지난달 17일에 사망했다고 비보를 전했다.

2002년생인 잉잉은 숏폼 플랫폼 콰이쇼우에서 ‘간판잉잉’이라는 활동명으로 수많은 먹방 콘텐츠를 선보이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사망 직전 건강 악화, 저칼륨혈증 고백한 잉잉

잉잉은 세상을 떠나기 불과 사흘 전인 지난달 14일, 영상 속에서 저칼륨혈증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최근 활동을 원활히 하지 못했다고 직접 팬들에게 설명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반복해서 먹다 보니 칼륨이 빠져 입원했다”며, 한때 혈중 칼륨 수치가 위험 수준인 2.3mmol/L까지 떨어졌었다고 털어놓았다. 반복된 폭식으로 칼륨 수치가 급락한 것이다.

잉잉은 병원에서 칼륨을 보충해 수치인 3.3mmol/L까지 회복했으나,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대형 병원에서 정밀 유전자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받았다고 덧붙였다.

폭식이나 구토, 설사가 위험한 이유

폭식이나 구토, 설사 등 극단적인 식습관 변화는 체내 칼륨 수치를 급격히 떨어뜨리는(저칼륨혈증)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특히 탄수화물이나 당분이 높은 식품)을 폭식하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대량으로 분비된다. 인슐린은 혈액 속에 있는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밀어 넣는 역할을 하는데, 이때 혈중 칼륨도 포도당과 함께 세포 안으로 급격히 끌려 들어가게 된다. 이로 인해 혈액 속에 돌아다니는 칼륨 농도(혈중 칼륨 수치)가 일시적으로 뚝 떨어지게 된다.

또한 먹방 인플루언서들이 흔히 겪는 것처럼 폭식 후 음식을 억지로 토해내거나 소화기계에 무리가 가면, 위산과 함께 체내 전해질(칼륨, 나트륨 등)이 대량으로 소실된다. 또한 신장에서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서 소변으로 칼륨이 과도하게 배출되기 한다.

칼륨은 심장, 근육, 신경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데 필수적인 전해질이다. 칼륨 수치가 2.3mmol/L처럼 위험 수준으로 떨어지면 근육 경련, 극심한 피로감, 심한 경우 심장 마비나 부정맥 등 치명적인 생명의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단기간에 무리한 양의 음식을 섭취하거나 구토를 동반하는 극단적인 식습관은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켜 신체에 심각한 무리를 줄 수 있다.

화려한 먹방의 그늘

잉잉은 생전에 과도한 먹방 콘텐츠 제작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뒤에서는 밤을 새우고 계속 먹어야 한다”며,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영원히 첫 번째”라고 팬들에게 충분히 쉬고 몸을 챙길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그는 상품 판매 방송(라이브 커머스)을 진행할 때 끊임없이 음식을 먹어야만 했다고 밝혔다.

과거 삭힌 오리알인 피단(皮蛋)을 판매하는 생방송에서는 한 번에 60~70개를 섭취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아 과도한 폭식 방송의 위험성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구체적 사인은 미공개

유족이 공개한 부고에는 구체적인 사망 원인이 명시되지 않아, 잉잉의 죽음이 과도한 먹방으로 인한 건강 악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잉잉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네티즌들은 고인을 향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자극적이고 무리한 폭식을 강요하는 인터넷 먹방 방송 문화를 향해 인플루언서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