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확진자가 9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사망자도 4천300명 이상으로 늘어나 보건 당국의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감염이 여러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의료 기반 부족과 무력 충돌 등으로 방역 활동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이 10월 13일 전한 콩고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이번 에볼라 유행의 누적 확진자는 9,066명, 사망자는 4,381명으로 집계됐다. 새로 보고된 감염 사례도 이어지고 있으며, 당국은 지역사회 내 전파가 계속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행은 콩고 동부를 중심으로 확산해 7개 주의 65개 보건구역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 당국은 확인된 확진자만으로 전체 감염 규모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의료기관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거나 검사를 받지 못한 사례가 있을 수 있어 실제 피해 규모는 공식 집계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유행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분디부교형 에볼라 바이러스다. 현재 이 바이러스에 대해 승인된 백신이나 특정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조기 발견과 환자 격리, 접촉자 추적, 감염 예방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의료진과 방역 인력이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도 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지의 인도주의적 위기 역시 확산 차단을 방해하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충돌로 일부 지역의 접근이 제한되고, 주민 이동과 의료 물자 부족, 치료 시설의 한계 등이 겹치면서 환자를 신속하게 찾아 치료 체계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건 당국은 지역사회 전파를 줄이기 위해 주민들의 협조와 의료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경을 넘는 감염 사례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콩고에서 감염된 환자가 우간다를 거쳐 케냐에서 확인되면서 주변국에서도 접촉자 추적과 감시 조치가 진행됐다. 감염자가 이동할 경우 다른 국가로 확산할 수 있는 만큼 국경 지역의 검역과 정보 공유가 중요해지고 있다.

콩고의 이번 유행은 과거 국내에서 발생했던 에볼라 유행보다 규모가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향후 확산 속도와 피해 규모는 현지의 치안 상황, 의료 지원, 주민 참여와 방역 조치의 효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국제 보건 당국과 각국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