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감정적으로 강렬한 경험을 더 오래 기억하도록 돕는 뇌의 작용이 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예일대 연구진은 감정 처리와 기억 형성에 관여하는 뇌 네트워크가 코르티솔의 영향을 받아 서로 협력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사이언스데일리가 16일 소개한 예일대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코르티솔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하이드로코르티손 또는 위약을 투여한 뒤,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해 뇌 활동을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여러 이미지를 본 뒤 각 이미지에 대해 느낀 감정의 강도와 다음 날 기억 여부를 평가받았다.
연구진은 기존 방식보다 짧은 약 5초 단위의 뇌 활동을 분석해 감정적 반응과 장기 기억 형성의 관계를 살펴봤다. 이를 통해 특정 경험을 강렬하게 느끼는 과정과 그 경험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뇌 활동을 구분해 분석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 코르티솔은 감정적으로 의미 있는 경험을 기억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을 처리하는 뇌 네트워크에서는 활동 패턴이 더 일관되게 나타났고, 기억 형성에 관여하는 네트워크에서는 감정적 정보에 특화된 활동이 관찰됐다.
또한 감정 처리와 기억 형성에 관여하는 뇌 영역 사이의 협응도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코르티솔이 감정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처리할 때 두 네트워크가 보다 긴밀하게 작동하도록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스트레스와 기억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단서를 제공한다. 사람들은 강렬한 감정이 동반된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경우가 있는데, 호르몬 변화가 감정 처리와 기억 저장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는 것은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결과를 모든 스트레스 상황에 일반화하거나, 스트레스가 언제나 기억력을 향상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연구는 특정 조건에서 코르티솔과 감정적 기억의 관계를 살펴본 것이며, 실제 생활에서의 스트레스 수준과 지속 시간, 개인별 차이에 따른 영향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