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등 국내 고령층이 보유한 막대한 자산이 자녀 세대로 넘어가는 이른바 ‘부의 대이동(Great Wealth Transfer)’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동산 포털인 렌딩트리가 센서스국과 연방준비제도(Fed)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앞으로 20년 동안 65세 이상 주택 소유자들이 이전할 수 있는 자산만 약 17조 2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었다. 연평균 859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엄청난 자금이다.
자산 이전은 초기에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예상 규모가 1조 4000억 달러로 가장 크고, 2027년 1조 3000억 달러, 2028년과 2029년 각각 1조 2000억 달러, 2030년 1조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었다.
2031년까지는 매년 1조 달러 이상의 자산이 세대 간 이동할 전망이다.
부의 대이동 캘리포니아 쏠림 현상
전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캘리포니아주다.
향후 20년간 캘리포니아에서 이전될 것으로 추정되는 자산은 총 3조 4000억 달러로 전국의 19.8%에 달한다.
미국 전체에서 상속·증여 등을 통해 이동하는 5달러 가운데 약 1달러가 캘리포니아에서 나오는 셈이며, 2위와 3위인 플로리다와 뉴욕의 예상 이전액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주요 주별 20년 예상 이전액 순위
캘리포니아주: 3.4조 달러 (연평균 1710억 달러, 65세 이상 소유자 272만여 명)
플로리다주: 1.7조 달러 (연평균 820억 달러, 250만여 명)
뉴욕주: 1.2조 달러 (연평균 580억 달러, 153만여 명)
텍사스주: 9080억 달러 (연평균 450억 달러, 207만여 명)
워싱턴주: 5460억 달러 (연평균 270억 달러)
부의 대이동으로 양극화 심화 우려
하지만 기대한 부의 이전에 따른 혜택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렌딩트리의 맷 슐츠 수석 소비자금융 애널리스트는 지산 이전이 균등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부유한 가정은 더욱 부유해지는 반면 상속받을 자산이 없는 가정은 자산 형성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자산 불평등이 오히려 심화할 수 있다는 경고다.
상속을 기대하는 젊은 층과 실제 물어주겠다는 고령층 사이의 인식 차이도 상당하다.
65세 미만의 33%가 향후 상속이나 금전적 증여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에서는 53%까지 높아졌다. 반면 65세 이상 가운데 실제 상속이나 증여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3%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예상 상속액을 이미 은퇴 계획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속이나 증여를 기대하는 사람 가운데 43%는 자신의 은퇴 계획이 예상되는 자산 이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의료비와 장기요양비, 인플레이션, 시장 변동 등에 따라 부모 세대의 자산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향후 20년간 진행될 17조 달러 규모의 ‘부의 대이동’은 국내 가계의 주택구입과 은퇴, 투자 지형을 크게 바꿀 전망이다.
동시에 캘리포니아 등지에서는 ‘상속받는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 사이의 자산 격차가 새로운 경제적 경계선이 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