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프로풋볼(NFL) 시즌 개막과 함께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본격적인 마켓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현지 메인스트림 외식 시장에서 ‘한국식(Korean-style)’ 소스와 식재료가 핵심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매운맛을 넘어 한국식 양념치킨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인 바삭한 식감과 감칠맛을 더한 K-푸드 스타일이 미국의 전통적인 응원 문화와 결합해 현지인의 입맛을 정조준하고 있다.

풋볼 관중들이 한국식 양념치킨을 먹으면서 경기를 응원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속살 드러낸 신메뉴… ‘레몬페퍼’와 만난 한국식 칠리 크런치

인기 치킨 브랜드 ‘윙스탑(Wingstop)’이 프로풋볼 시즌을 겨냥해 야심 차게 내놓은 신메뉴 ‘레몬페퍼 트리오(Lemon Pepper Trio)’가 그 대표적인 예다.

기존의 클래식 레몬페퍼 드라이 럽에 변주를 준 이번 신메뉴 중 특히 현지 미식가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레몬페퍼 칠리 크런치(Lemon Pepper Chili Crunch)’와 ‘레몬페퍼 칠리 글레이즈(Lemon Pepper Chili Glaze)’다.

이들 메뉴에는 공통적으로 ‘한국식 칠리(고추장) 크런치(Korean Chili Crunch)’가 전면으로 사용되었다.

언론과 시식 평들에 따르면, 이는 바삭하고 매콤한 식감을 극대화한 한국식 매운 양념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사실상 미국인들에게 익숙한 ‘양념치킨’의 매력과 결합한 형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큼한 레몬과 굵은 후추의 조합에 매콤달콤한(Sweet Heat) 한국식 크런치가 얹어지면서, 단순한 패스트푸드를 넘어선 중독성 있는 ‘고급 양념치킨’의 풍미를 자아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삭한 프라이드치킨에 매콤달콤한 글레이즈나 크런치를 입히는 방식은 미국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있는 한국식 양념치킨의 문법과 정확히 일치하며, 관련 시식 평이나 리뷰에서도 이 점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음식의 비주얼 자체도, 딱 봐도 양념치킨이다.

글로벌 대세로 자리 잡은 고추장·K-칠리… 미식축구 팬심도 저격

미국에서 프로풋볼(NFL) 시즌은 연중 외식 및 배달 업계의 대목 중 대목이다. 스포츠 팬들이 모이는 '와치 파티(Watch Party)' 문화 속에서 치킨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이색 소스나 글로벌 풍미를 접목한 메뉴를 내놓는 것은 실제 현지 업계의 주요 마케팅 전략이다.

과거 미국 시장에서 매운맛은 단순히 멕시코풍의 핫소스나 할라피뇨 위주였으나, 최근 몇 년 사이 발효의 깊은 맛과 감칠맛이 살아있는 고추장 및 K-푸드 기반의 칠리 소스가 미 주류 사회의 입맛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특히 가을철 미국 전역을 들썩이게 만드는 미식축구(풋볼) 관람 문화 속에서, 치킨 윙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음식이다. 이 최고의 파티 푸드에 한국식 칠리 크런치와 글레이즈가 접목되었다는 것은, K-푸드가 더 이상 아시안 마켓의 전유물이 아니라 미국 스포츠 대중문화의 한가운데 당당히 파고들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미국 매체들과 푸드 트렌드 리포트에서도 한국의 고추장, 칠리 크런치, 매콤달콤한(Sweet Heat) 양념 소스류가 더 이상 아시안 마켓의 특수 소스에 머무르지 않고, 대형 프랜차이즈의 메인 메뉴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음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외식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상징적인 시즌 이벤트에 한국식 매운맛과 식감을 더한 메뉴가 전면에 배치된 것은 K-푸드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진화된 형태의 한식 레시피가 미국 메인스트림 외식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