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원색적 비난… 제작사 상대 소송 등 법적 대응 시사

세계 최고 부이자 괴짜 기업가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의 삶과 권력의 실체를 3시간 45분에 걸쳐 파헤친 대형 다큐멘터리 영화가 공개되자마자 거센 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인 머스크 본인이 이를 "편파적인 흑색선전(Hit-piece)"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유년기 트라우마부터 MAGA 인플루언서와의 비화까지… 거대한 권력의 명암

가디언과 데드라인 등 외신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영화 '머스크(Musk)'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열린 제83회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인 알렉스 기브니가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머스크의 유년기 트라우마를 비롯해 여성들과의 사생활, 엑스(X·구 트위터) 알고리즘 조작 의혹,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활동, 극우 정치세력과의 연관성, 그리고 모순되고 허황한 발언 등을 전방위적으로 다뤘다.

머스크의 전 파트너이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인플루언서였던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가 등장해, 자녀 양육비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이에 대해 함구하는 조건의 4천만 달러(약 539억 원) 규모 비밀유지계약(NDA)을 요구받았던 일화를 털어놓았다.

머스크 본인의 직접적인 인터뷰는 담지 못했으나, 그의 아버지 에롤 머스크와 첫 번째 아내 저스틴 머스크 등의 인터뷰가 포함되었고,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를 통해 과거 발언을 재현하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알렉스 기브니는 머스크를 가리켜 “극도로 위험한 인물”이라고 직격했으며, 영화 제작 과정에서 주변 지인이나 동료들이 입을 여는 것에 엄청난 두려움을 가져 취재가 극도로 난항을 겪었다고 밝혔다.

머스크, 거친 원색 비난... 법적 대응 시사

영화가 공개된 직후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격한 반응을 쏟아내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머스크는 게시물을 통해 “개똥이 기브니(Gibney)보다 더 존중을 받을 만하다”며, “그의 영화는 몹시 지루하다. 나에게 양심이 있는 사람들만 모아놨을 뿐이며, 그는 오래전부터 맥락을 잃은 삐뚤어진 노인네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해당 영화가 민주당과 진보 성향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 등의 조종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나아가 머스크 측은 단순한 감정적 대응을 넘어 실제 소송전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뉴욕포스트 등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의 법률 대리인인 알렉스 스피로는 기브니 감독이 이끄는 제작사 직소 프로덕션을 상대로 허위 사실 적시 및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조치 경고와 함께 고소의 향방을 담은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계와 테크 업계 전반에 거대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머스크'는 오는 10월 16일 미국에서 블리커 스트리트(Bleecker Street)의 배급으로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