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밀워키 브루어스의 구단주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마크 아타나시오(Mark Attanasio)가 캘리포니아 말리부의 공공 해변 자연환경을 무단으로 훼손한 대가로 약 200만 달러 상당의 사유지를 공공에 기부하기로 했다.

공공의 자산을 사유지 보호에 악용한 부자들의 '해안 사유화' 관행에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철퇴를 가한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굴착기 동원한 '공공 모래' 도둑질

캘리포니아 해안위원회(California Coastal Commission)의 조사에 따르면, 아타나시오 측은 지난 2024년 굴착기 2대를 동원해 보호 해양구역에 속한 말리부 해안의 모래와 자갈, 바위 등을 무단으로 파내어 반출했다.

이렇게 빼돌려진 공공 자재들은 아타나시오의 말리부 초호화 자택 앞 방파제를 보강하고 파도로부터 저택을 보호하는 방어용으로 사용되었다.

이 과정에서 허가받지 않은 개인용 계단과 불법 암석 구조물이 설치되어 일반 주민들의 해변 접근이 차단되었으며, 노출된 유해 폐기물로 인해 불가사리, 켈프(대형 해조류), 각종 어종의 보금자리인 민감한 해안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됐다.

철퇴 내린 주정부, 거액의 '공공 기부' 합의 도출

LA타임스 등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해안위원회는 지난 10일 아타나시오 측과의 합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벌금 부과를 넘어, 훼손된 자연을 원상복구하고 실질적인 공공의 이익을 환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아타나시오 측은 벌금을 대신하여 동부 말리부에 위치한, 그동안 일반인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되어 온 약 200만 달러(한화 약 26억 원 이상) 상당의 해변 부지를 주정부에 기부하기로 했다.

주정부는 기부받은 부지를 일반 시민들의 해안 접근성을 높이고 훼손된 주변 해양 생태계를 보호·복원하는 구역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아타나시오는 말리부 해안의 모래를 훔쳤다는 혐의로 지난 2024년 8월 14일 이웃 주민에 의해 소송을 당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의 '해안 사유화' 철저 제동

서부 최고의 부촌 중 하나인 말리부 해안가에서는 자산가들이 바다를 독점하기 위해 불법 방파제를 쌓거나 일반인의 통행을 막는 일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번 마크 아타나시오 건은 억만장자라 할지라도 공공의 자산인 해변 모래를 사적으로 유용하고 생태계를 훼손할 경우 주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묻는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언론과 환경단체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