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K브랜드의 인기가 치솟는 가운데,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정품을 사칭한 가짜 K뷰티 화장품이 판을 치며 소비자와 브랜드 본사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주요 언론들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구조적 허점을 잇따라 지적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진짜 같았는데 달랐다"… 해외 소비자의 위조품 피해 속출

캘리포니아주 LA에 거주하는 40대 정모 씨는 평소 쓰던 한국산 자외선차단제를 구매하기 위해 아마존을 찾았다.

정품 셀러처럼 보이는 곳에서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매했으나, 막상 받아보니 기존에 쓰던 제품과 패키지 디자인, 로션의 발림성 등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어 아마존에 신고 후 환불을 받았다.

이처럼 아마존, 이베이 등 대형 플랫폼의 오픈마켓(서드파티) 형태를 악용해 위조 화장품을 유통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뿐만 아니라 미국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위조품 역시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서드파티 셀러는 아마존, 이베이, 쿠팡 같은 거대 오픈마켓 플랫폼에 입점하여 상품을 판매하는 독립된 제3자 판매자(개인 사업자 또는 중소 브랜드)를 뜻한다.

"Ships from and sold by [판매자 이름]" 형태로 외부 셀러가 적혀 있는 경우가 바로 서드파티 셀러다.

대형 쇼핑몰의 이름값만 믿고 들어갔다가 실제로는 검증되지 않은 외부 3P 셀러의 위조품을 구매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플랫폼 배송이 정품을 보장하지 않는다

뉴욕타임스(NYT) 산하의 소비자 전문 매체인 와이어커터(Wirecutter) 등 언론은 온라인 쇼핑몰의 허술한 검증 시스템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NYT는 지난 보도를 통해 "유명 브랜드 이름으로 판매된다고 해서 무조건 정품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며, "같은 상품 페이지 안에서도 실제 판매자가 여러 명일 수 있으며, 플랫폼이 배송을 담당한다는 사실이 반드시 정품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위조 화장품의 경우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 없이 제조되어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과거 연방기관의 단속 결과 일부 위조 화장품에서는 유해 물질이 검출되기도 해 심각한 보건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 '가짜 K-브랜드 신고센터' 가동

해외에서 K브랜드의 영업표지 도용, 매장 콘셉트 모방 및 위조 상품 유통이 급증함에 따라, 한국 정부(지식재산처)는 ‘가짜 K-브랜드 신고센터’를 신설하여 본격적인 피해 접수와 구제에 나섰다.

해외에서 위조 상품이나 의사소통 사례를 발견할 경우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간편하게 제보할 수 있으며, 접수된 건은 유사성 검토를 거쳐 해당 기업 통보, 판매 차단, 현지 법률 자문, 행정·형사 단속 및 민·형사 소송 등 실질적인 상표권 침해 대응으로 연계된다.

또한 상표 무단선점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K-브랜드 지키미’ 서비스도 함께 제공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대형 온라인 몰에서 화장품을 구매할 때 반드시 상품 상세 페이지의 '판매자(Sold and shipped by)' 정보가 브랜드 본사 혹은 공식 인증된 리테일러인지 확인해야 하며, 출처가 불분명한 파격 할인의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