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는 8월 미국 시장에서 역대 월간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고, 현대차 역시 상반기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올렸다. 양사의 성장세를 이끈 핵심은 하이브리드와 SUV다.
기아 미국법인에 따르면 8월 판매량은 8만3,793대로 역대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기록한 8만3,007대보다 1% 증가한 규모다.
1~8월 누적 판매량은 59만377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포티지가 8월 1만8,723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셀토스는 9,214대로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텔루라이드와 K4 역시 각각 1만2천대 이상 판매됐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기아는 8월 하이브리드 판매가 전년보다 99%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역시 올해 미국 시장에서 높은 판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2026년 상반기 45만568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3% 증가했으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판매 증가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큰 역할을 했다. 엘란트라 하이브리드, 쏘나타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 등이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끌어올렸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정책과 가격, 충전 인프라 등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연료 효율이 높으면서도 순수 전기차보다 충전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차는 8월 발표한 중장기 전략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신차 및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고, 이 가운데 58개 모델을 북미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북미에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내 생산 확대 역시 중요한 축이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를 비롯한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활용해 현지 생산과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제네시스 역시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판매가 증가하면서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던 제네시스 GV70의 생산을 한국으로 다시 옮기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을 현대차 브랜드의 증가하는 미국 수요에 활용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전략은 전기차 일변도에서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전기차를 함께 가져가는 다중 파워트레인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의 실제 수요 변화에 맞춰 차종과 동력원을 다양화하면서 판매 확대를 이어가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