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했다.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연준의 목표 수준을 웃도는 가운데 소비와 생산 등 미국 경제 활동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연준은 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올린 3.75~4.00%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12대0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것은 2023년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 소비가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산성 증가와 기업의 자본투자도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금리 결정에서 시장의 관심은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에도 쏠리고 있다. 9월 공개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에서는 올해 말 금리가 현재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가능성을 예상한 위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점도표는 확정된 정책 일정이 아니라 위원들의 당시 전망을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실제 결정은 앞으로 나오는 물가와 고용 등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금리 인상은 미국 가계의 금융비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신용카드와 일부 대출금리,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등이 높아질 수 있으며 주택시장에서는 이미 높은 모기지 금리와 맞물려 구매 부담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웰스파고는 연준의 이번 인상에 맞춰 프라임 금리를 6.75%에서 7.00%로 인상한다고 발표했으며, 17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미주 한인 가정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잔액이 있는 경우 앞으로의 이자 부담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반면 예금이나 일부 단기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는 높은 금리가 이자수익 측면에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 발표될 물가와 고용, 소비 지표에 달려 있다. 연준 역시 추가적인 정책 조정 여부를 사전에 확정하기보다는 경제 상황을 계속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