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이클로스포라 감염 사태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다만 올해 전체 미국 내 감염자는 1만9,000명을 넘어섰고, 대규모 집단발병의 정확한 오염 경로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6년 5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국내 감염 사이클로스포라 확진자는 1만9,883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80명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번 대규모 집단발병과 관련해서는 멕시코산 아이스버그 상추가 주요 조사 대상이 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CDC는 멕시코에서 생산·가공된 상추가 여러 지역에서 판매·제공된 경로를 추적하며 조사를 진행했다.

특정 집단발병과 직접 연결된 환자만 따로 보면 약 1만3,000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감염자는 21개 주에 걸쳐 발생했으며 입원 사례와 사망자도 확인됐다.

사이클로스포라는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장 질환으로 설사, 복통, 피로감,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오염된 식품이나 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사람 간 직접 전파는 일반적인 감염 방식이 아니다.

CDC는 9월 11일 이번 특정 집단발병이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리콜된 상추 제품이 더 이상 시장에 유통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FDA는 집단발병의 정확한 오염 원인을 찾기 위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멕시코 현지 생산·가공시설에 대한 검사와 샘플 분석도 진행됐다.

CDC는 올해 미국 전체 사이클로스포라 감염 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고되는 환자는 실제 감염 시점보다 수 주 뒤에 집계될 수 있어 최종 환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보건당국은 소비자들에게 리콜된 제품이 남아 있다면 섭취하지 말고, 해당 제품이 닿았던 용기와 조리 공간을 깨끗하게 세척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미국에서 신선식품의 국제 유통망이 확대되는 가운데 식품 오염 발생 시 원인을 추적하고 공급망을 차단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