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블랙스톤이 추진하는 클라우드 사업에 220억 달러 규모의 대출이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AI 전용 반도체에 대한 투자 확대가 금융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는 10개 주요 은행이 블랙스톤과 알파벳의 합작 클라우드 사업인 크럭스AI(Crux AI)에 220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참여 은행에는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 BNP파리바, 캐나다 노바스코샤은행, 일본의 스미토모미쓰이은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크럭스AI는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에게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업이다. 블랙스톤은 초기 자본으로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2027년까지 약 50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대출금은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전용 반도체인 TPU를 구매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대출은 해당 반도체의 가치와 크럭스AI가 확보한 고객 계약 등을 기반으로 담보가 설정되는 구조로 알려졌다.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고성능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자금 규모도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기술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사모펀드와 은행 등 금융기관까지 대규모 자금 공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막대한 GPU와 TPU, 전력, 냉각설비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뿐 아니라 전력망 확보와 장기 전력계약을 둘러싼 경쟁도 커지고 있다.

이번 220억 달러 규모 대출은 AI 인프라가 단순한 기술 분야를 넘어 대형 금융 프로젝트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막대한 전력과 토지, 냉각용수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와의 갈등도 함께 커지고 있다. 미국 여러 주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과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새로운 규제와 비용 분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AI 서비스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경우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대한 투자 규모는 앞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투자비 회수와 전력 확보, 고객 계약 안정성 등이 AI 인프라 사업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