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줄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가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1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19만6천건으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1만건 감소했으며 7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로이터가 조사한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 20만8천건보다도 적었다. AP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20만7천500건이었다.

최근 4주간 평균 신규 청구 건수도 20만3천250건으로 낮아졌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기업들의 해고 움직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고용시장 지표 가운데 하나다.

올해 들어 미국 기업과 정부기관, 비영리단체 등을 합친 월평균 고용 증가 폭은 약 8만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8월에는 예상보다 많은 16만2천개의 일자리가 증가하면서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다만 고용 증가 속도 자체는 과거보다 느린 수준이다. 2023년과 2024년에는 월평균 약 16만6천개의 일자리가 늘었고, 코로나19 이후 고용이 빠르게 회복되던 2021~2022년에는 월평균 증가 폭이 49만1천개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청구 건수 감소가 노동시장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추수감사절 이전의 계절적 요인과 노동절 연휴가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로이터는 노동절 연휴가 조사 기간과 겹치면서 이번 수치가 실제보다 낮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단 한 주의 지표보다는 앞으로 발표될 고용 및 실업 관련 자료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가 높은 물가와 금리 부담을 동시에 받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대규모 해고를 자제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코로나19 이후 심각한 인력난을 경험했던 기업들이 인력을 쉽게 줄이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용시장이 급격하게 무너지는 조짐은 현재까지 뚜렷하지 않지만, 신규 채용 증가 속도가 과거보다 둔화된 만큼 미국 경제의 향방을 둘러싼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