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수준을 이어가면서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이 세계 에너지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1일 기준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103달러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유가 상승의 배경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수송 인프라 차질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자리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석유제품 수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상 통로다. 이곳을 지나는 선박 운항이 줄어들면 실제 생산량이 감소하지 않더라도 국제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선박 추적업체 클러(Kpler)의 자료를 인용해 1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원자재 운반선이 4척으로, 직전 10일 평균인 약 16척보다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 역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송유관은 페르시아만을 거치지 않고 사우디 서부 지역으로 원유를 운송할 수 있어 호르무즈 해협의 위험을 일부 줄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계속될 경우 생산시설뿐 아니라 항만과 송유관, 선박 운항까지 동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항공유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운송비와 물류비 상승을 통해 세계 각국의 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사우디의 공급 인프라가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되는지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이 회복되는지를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중동 정세가 단기간에 안정되지 않을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