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 여파로 유럽의 항공유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이 올해 4분기에 하루 평균 약 51만 배럴 규모의 항공유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 정유업계의 수출 확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1일 유럽의 4분기 항공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하루 약 51만 배럴의 부족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에서 발생한 군사적 충돌로 석유제품 공급과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유럽의 항공유 재고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주요 석유제품 거래 중심지인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앤트워프 지역의 항공유 재고는 최근 수년 사이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산 항공유의 유럽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국의 유럽행 항공유 수출량은 9월 하루 평균 약 12만9천 배럴로 집계돼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 정유업계의 높은 생산능력도 수출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의 7월 정유 생산량이 약 1천389만 배럴로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한국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와 경유뿐 아니라 항공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해 왔다.
유럽 항공업계 입장에서는 항공유 확보가 항공편 운항 비용과 직결된다. 항공유 가격이 상승하면 항공사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이는 항공권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 정유업계에는 유럽의 공급 부족이 수출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중동 정세가 장기화할 경우 원유 조달 비용과 해상운송비가 함께 상승할 수 있다는 변수도 남아 있다.
결국 유럽의 항공유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지는 중동의 공급망 정상화와 국제유가 흐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