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60년 넘게 이끌어 온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아들 하워드 G. 버핏이 후임 회장에 올랐다. 올해 초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회장직까지 승계가 이뤄지면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세대교체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18일 워런 버핏을 명예회장으로 임명하고, 이사회가 하워드 G. 버핏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워런 버핏은 명예회장으로서 이사회 구성원 지위를 유지하며 앞으로도 회사의 주요 사안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이어간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결정이 미국 기업 역사에서 가장 주목받아 온 경영 승계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하며, 버핏이 60년 넘게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으로 회사를 이끌어 온 점을 강조했다.
버핏은 1960년대부터 버크셔 해서웨이를 세계적인 투자·지주회사로 성장시켰다. 보험을 중심으로 철도, 에너지, 제조업, 소비재 등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는 독특한 사업구조를 구축하면서 버크셔를 미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가운데 하나로 키웠다.
이번 회장직 승계는 올해 초 이미 시작된 경영 세대교체의 연장선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6년 초 그렉 아벨이 CEO를 맡도록 했다. 이후 버핏이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회사의 일상적인 경영과 이사회 운영 모두 새로운 세대가 책임지는 구조가 됐다.
신임 회장 하워드 버핏은 워런 버핏의 장남으로 1993년부터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로 활동해 왔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공식 발표에서 하워드 버핏이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수전 데커는 계속해서 이사회 수석 사외이사 역할을 맡는다고 밝혔다.
하워드 버핏의 역할은 일반적인 CEO와는 다르다. 버크셔의 경영은 CEO 그렉 아벨이 담당하고, 회장은 이사회 운영과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워런 버핏이 직접 경영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아벨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차원의 승계까지 완성했다는 의미가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앞으로 버크셔가 버핏 특유의 장기 투자 원칙과 보수적인 자본 배분 전략을 얼마나 유지할지에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버핏의 후계 구도가 이미 상당 부분 마련돼 있었으며, 이번 회장직 승계는 회사가 장기간 준비해 온 세대교체 과정의 중요한 단계라고 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약 1조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가진 미국 대표 기업으로, 워런 버핏의 이름 자체가 회사의 브랜드와 투자자 신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왔다.
버핏이 명예회장으로 남는 만큼 그의 영향력이 당장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회사의 최고경영과 이사회 운영에서 모두 새로운 지도체제가 자리 잡으면서 향후 버크셔의 투자 전략과 기업문화가 어떻게 이어질지는 장기적으로 지켜볼 사안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