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최대 10조 개의 파라미터를 갖춘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계획을 공개하고 자체 AI 반도체도 선보였다.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기업이 AI 모델부터 반도체, 데이터센터까지 자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22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연례 클라우드 행사에서 현재 주력 AI 모델보다 최대 4배 큰 차세대 모델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새 모델은 5조~10조 개의 파라미터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uters.com)

파라미터는 AI 모델이 정보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수치로, 단순히 숫자가 많다고 성능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모델의 규모와 복잡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알리바바의 현재 주력 모델인 ‘Qwen 3.8 Max’는 약 2조4천억 개의 파라미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차세대 Qwen 계열 모델을 통해 보다 복잡하고 장기간 이어지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이날 AI 반도체도 공개했다. 자체 반도체 조직인 T-Head가 개발한 ‘전우(真武) V900’은 이전 세대 제품보다 약 3배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이 칩은 최대 50만 개까지 클러스터로 연결해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량 생산과 상용 출하는 2027년 1분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reuters.com)

알리바바는 AI 모델과 반도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32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을 20GW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등 미국산 AI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기술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주가는 이날 발표 이후 한때 5% 이상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AI 산업의 성장과 함께 알리바바가 AI 모델과 반도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모두 확보하려는 전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reuters.com)

중국과 미국의 AI 기술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알리바바가 자체 AI 반도체와 초대형 모델을 실제 상용화할 수 있을지가 향후 중국 AI 산업의 경쟁력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