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이메일 작성과 여행 예약, 상품 판매 등 여러 작업을 사용자를 대신해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Muse)’를 내놓으면서 AI 시장의 경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8일 미국에서 AI 에이전트 뮤즈를 출시했다. 뮤즈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과 달리 사용자가 연결해 놓은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해 실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이메일을 보내거나 여행을 예약하고, 온라인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등의 작업을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처리할 수 있다. 이메일과 일정관리, 결제, 쇼핑, 스마트홈 등 다양한 앱과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뮤즈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기본 기능은 무료다. 보다 많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는 월 20달러와 100달러 요금제로 제공된다.
출시 이후 초기 반응도 빠르게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시장조사업체 앱토피아 자료를 인용해 뮤즈가 출시 후 12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에서 약 28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비슷한 기간을 기준으로 보면 초기 챗GPT의 다운로드 수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에서도 뮤즈가 메타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뮤즈 출시 이후 메타 주가는 크게 상승했고, AI 관련 반도체 기업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AI가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애플리케이션에 직접 접근한다는 점에서는 새로운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메타는 사용자가 어떤 앱에 접근할 수 있는지 직접 선택하고 언제든 권한을 철회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가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작업을 감시하는 안전 시스템도 적용했다고 밝혔다.
반면 출시 전 내부 테스트에서는 개인정보 노출과 작업 실패, 보안 취약점 등 여러 문제가 발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당초 예정됐던 출시를 연기하고 안전장치를 보완한 뒤 서비스를 내놓았다.
AI 업계에서는 뮤즈와 같은 ‘에이전트형 AI’가 향후 기존 검색·챗봇 중심의 AI 사용 방식을 바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정보를 알려주는 것을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메타가 뮤즈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개인정보 보호와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서비스 확산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