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고성능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를 앞세워 기업과 개발자를 겨냥한 AI 컴퓨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클라우드에서 AI를 실행할 때 발생하는 사용료를 줄이고, 강력한 하드웨어를 이용해 컴퓨터 자체에서 AI 작업을 처리한다는 전략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새로운 고성능 맥 제품을 기업 고객과 AI 개발자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일부 구성은 가격이 거의 2만 달러에 이르지만, 애플은 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빌리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AI 서비스는 클라우드 서버에서 연산을 처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사용자가 AI에게 요청할 때마다 상당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고, 기업들은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애플은 이런 구조에 맞서 강력한 자체 칩과 대용량 통합 메모리를 활용해 AI 작업을 사용자의 컴퓨터에서 직접 처리하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실제 시연에서 맥 스튜디오 여러 대를 연결해 약 1조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AI 모델을 실행했다. 이 시스템은 그래픽 코드의 문제를 찾아 수정하는 작업을 수행했으며, 데이터센터 수준의 작업을 책상 위 컴퓨터 여러 대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의 강점으로는 자체 설계 칩과 통합 메모리 구조가 꼽힌다. 애플은 2020년부터 자체 애플 실리콘을 사용하면서 CPU와 메모리를 긴밀하게 결합하는 구조를 발전시켜 왔다.

이 같은 설계는 전력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AI 연산에 필요한 대규모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애플이 기업용 AI 컴퓨터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아직까지 기업용 데스크톱 시장에서 윈도 기반 PC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로이터가 인용한 IDC 자료에 따르면 기업용 데스크톱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약 4.6%, 윈도 기반 시스템은 91.3% 수준이다.

애플은 AI 개발뿐 아니라 기업의 코드 작성과 복잡한 업무 처리에도 자체 하드웨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AI가 클라우드 중심에서 개인용·기업용 기기 자체에서 실행되는 방향으로 확대될 경우 컴퓨터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가 강세를 보이는 기업용 AI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