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국가 안보와 국제 질서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미국과 중국의 주요 AI 기업들이 참여한다. AI가 산업 기술을 넘어 국제안보의 핵심 의제로 부상하면서 각국이 AI 통제와 위험 관리 방식을 놓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는 모습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3일(현지시간) ‘AI의 미래와 국제안보’를 주제로 회의를 개최한다. 연합뉴스가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의 AI 기업 딥시크와 문샷 관계자들도 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AI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 발전과 국제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때문이다. 최근 AI가 사이버 공격과 정보 조작, 군사기술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사회에서도 AI를 안보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각국 정부가 기술 개발을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떤 위험을 제한할 것인지가 새로운 외교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고성능 AI가 사이버 공격이나 악성 프로그램 개발, 대규모 허위정보 생산 등에 악용될 가능성은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위험 가운데 하나다. 동시에 AI가 군사적 의사결정과 감시, 정보분석에 활용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인간의 통제 범위를 어떻게 설정할지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입장 차이도 변수다. 미국은 민간 AI 기업을 중심으로 빠른 기술 개발을 이어가면서 안전장치 마련을 병행하는 방식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중국 역시 AI 산업 육성과 국가 차원의 관리 체계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번 유엔 회의는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24일 정상회담에서 무역과 관세뿐 아니라 AI와 첨단기술을 둘러싼 경쟁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술 경쟁이 미국과 중국 사이의 전략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국제사회가 공통된 규칙을 만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각국이 서로 다른 규제 기준을 적용할 경우 글로벌 AI 산업의 규제 환경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최소한의 안전 기준과 책임 원칙이 마련된다면 AI 기술의 국제적 확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안보리 회의에서 어떤 수준의 합의가 나올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다만 AI 기업들이 유엔 안보리의 국제안보 논의에 직접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AI가 더 이상 단순한 산업·기술 문제가 아니라 국가안보와 국제질서의 핵심 사안으로 다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