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월 기업활동이 3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유럽 경제가 전쟁과 에너지 충격을 어느 정도 견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23일 S&P글로벌의 9월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를 인용해 유로존 종합 PMI가 53.1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8월 52.0보다 상승한 수치이며, 시장 예상치인 51.7도 웃돌았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번 결과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기업활동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동시에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유럽 기업들이 높은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생산과 영업활동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경제가 완전히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기업들의 투입 비용 역시 상승하고 있다.

기업들이 비용 증가분 일부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 물가 압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로이터는 이번 기업활동 지표가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향후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럽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의 가장 큰 변수는 에너지 가격이다. 중동 전쟁이 확대되거나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기면 기업과 가계의 비용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

반대로 미국과 이란 사이의 외교 협상이 진전되고 중동의 에너지 공급이 안정된다면 유럽 경제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