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금융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관세뿐 아니라 미국 내 소비와 경기 자체가 물가 상승 압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연준 인사의 발언이 나오면서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토머스 바킨 총재는 22일 미국 경제 상황이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바킨 총재는 최근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결정에 대해 물가 상승 위험이 고용시장 둔화 위험보다 크다는 판단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범위는 3.75~4.00% 수준이다.

그는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몇 차례가 될지는 앞으로의 경제지표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바킨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투표권을 가진 위원은 아니다.

주목할 부분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단순히 에너지 가격이나 관세 충격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비가 계속되고 제조업과 방위산업 등 인공지능 관련 분야 외의 경제활동도 견조하다는 것이 바킨 총재의 설명이다.

미국 경제가 강한 상태를 유지하면 기업들이 가격을 올릴 여지가 커지고, 이는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를 너무 빨리 낮출 경우 물가가 다시 오를 위험이 있고, 반대로 금리를 계속 높이면 소비와 기업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발표되는 물가와 고용, 소비 관련 지표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서도 금리 전망 변화가 달러와 국채금리, 주식시장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국제 금값이 1% 넘게 하락한 것도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과 달러 강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물 금 가격은 이날 장중 1% 이상 하락했고 달러화는 두 달 만에 가장 강한 수준까지 올랐다.

특히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미국의 기준금리 방향은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뿐 아니라 주택대출과 자동차 대출, 기업 자금조달 비용 등 실물경제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