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 분야 협력을 데이터센터와 제조·물류·모빌리티 등 실제 산업 현장으로 확대한다.
LG전자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미국 현지시간 21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를 찾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만나 AI 분야 전략적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AI 데이터센터다. 양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LG전자의 고용량 냉각 솔루션을 주요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적인 데이터센터보다 전력 소비량과 발열량이 훨씬 크다. 고성능 GPU가 대규모로 들어가기 때문에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처리하느냐가 데이터센터 운영비와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LG전자는 이미 데이터센터용 냉각 분야에서 칠러와 냉각수 분배 장치, 공조 시스템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LG전자가 가전 중심 기업에서 AI 인프라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양사는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피지컬 AI는 AI가 단순히 텍스트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로봇이나 제조설비, 물류 시스템, 이동수단 등 실제 환경에서 상황을 인식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LG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AI 모델의 개발과 학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는 LG가 보유한 제조·가전·로봇 관련 기술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결합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AI 산업의 경쟁이 모델 자체에서 데이터센터와 전력, 냉각, 로봇 등 물리적 인프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실제로 AI 모델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대규모 연산을 수행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 공급과 냉각 기술, 데이터센터 건설 및 운영 능력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LG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과 산업용 AI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글로벌 AI 인프라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냉각과 전력·설비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LG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협력이 실제 데이터센터 공급 계약과 피지컬 AI 제품·서비스로 이어질 경우 한국 기업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