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와 훌루의 일부 요금제를 다시 인상한다. 콘텐츠 제작비 상승과 스트리밍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주요 OTT 업체들이 잇따라 구독료를 올리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부담도 계속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디즈니는 광고가 포함되지 않은 디즈니+ 요금제를 월 21.49달러로 올릴 예정이다. 기존보다 2.50달러, 약 13% 인상된 금액이다. 디즈니는 이르면 23일부터 가입자들에게 요금 인상 내용을 통보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 없는 훌루 요금제 역시 월 2.50달러 인상된다. 광고 없는 디즈니+와 훌루 결합상품은 월 2달러 올라 21.99달러가 된다.
광고형 요금제도 일부 가격이 오른다. 광고가 포함된 디즈니+와 훌루 단독 상품은 각각 월 50센트 인상돼 12.49달러가 된다. 다만 광고형 디즈니+·훌루 결합상품은 기존 월 12.99달러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격 인상은 디즈니가 스트리밍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나온 조치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훌루 등 주요 스트리밍 업체들은 그동안 가입자 확대를 위해 비교적 낮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최근에는 콘텐츠 제작비와 스포츠 중계권, 기술 운영비 등이 증가하면서 가격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특히 광고를 보지 않는 대신 더 높은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이 스트리밍 업계의 주요 수익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디즈니는 최근 스트리밍 사업의 기술과 운영체계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주 카란딥 아난드를 첫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임명하고 스트리밍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도 강화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월 구독료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한두 개 서비스만 가입해도 대부분의 인기 콘텐츠를 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특정 영화나 드라마, 스포츠 경기를 보기 위해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구독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구독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서비스 업체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친 가격 상승은 가입자의 해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디즈니가 이번 가격 인상을 통해 얼마나 많은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그리고 기존 가입자들이 요금 인상에도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지가 향후 스트리밍 사업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