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과 투자펀드에 순매수한 금액이 1조 달러에 가까워지면서 미국 금융시장으로 전 세계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이 다시 확인됐다.

미주중앙일보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12개월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과 투자펀드 지분을 순매수한 금액은 9,420억 달러에 달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280조원 규모다.

이는 미국 재무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12개월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 2분기의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외국인의 미국 주식 및 투자펀드 순매수액은 4,260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미국 증시는 그동안 인공지능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대형 기술기업과 AI 관련 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시장에 장기적으로 자금을 투자하려는 해외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경제의 상대적인 규모와 금융시장의 유동성도 해외자금이 미국으로 향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주식시장에는 미국 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 투자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상장기업과 투자상품이 존재하기 때문에 글로벌 자금의 주요 투자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역시 크게 늘었다.

FT 자료를 인용한 국내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서 해외 주식으로 이동한 자금도 상당한 규모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기술주와 대형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해외주식 투자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으로 해외자금이 계속 유입되면 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는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반면 미국 증시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투자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AI 관련 기업의 주가가 향후 실적과 투자 규모를 얼마나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미국 기업들의 AI 투자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앞으로도 높은 성장 기대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역시 관심사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은 미국 내 투자자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해외자금이 미국 증시에 계속 머물지, 또는 향후 금리와 경기, 기업 실적 변화에 따라 이동하기 시작할지는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