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새 차를 구입하는 대신 기존 차량을 계속 수리해서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차 가격과 자동차 관련 비용이 높아진 데다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차량을 오래 타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신차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차량 자체의 가격뿐 아니라 자동차 보험료와 정비 비용, 금융비용 등 차량을 보유하는 데 필요한 전체 비용도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미국 소비자들은 차량을 교체하기보다는 현재 보유한 자동차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소비 전략을 바꾸고 있다.

자동차 정비업계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차량을 새로 구입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엔진과 브레이크, 타이어, 서스펜션 등 기존 차량의 주요 부품을 교체하면서 계속 운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가격 역시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는 평균 거래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새 차뿐 아니라 중고차를 구입하는 것도 상당한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중고차 판매업체 카맥스의 8월 평균 중고차 가격은 2만7,239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높은 차량 가격과 금융비용이 자동차 구매 수요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량을 오래 타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자동차 부품과 정비 시장에는 오히려 새로운 수요가 생길 수 있다.

차량 교체를 미루는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기존 차량의 유지보수에 필요한 타이어와 브레이크, 배터리, 각종 부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입장에서는 신차 판매가 둔화되는 반면 애프터마켓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미국처럼 차량이 생활에 필수적인 지역에서는 자동차를 아예 포기하기보다 현재 보유한 차량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는 소비 방식이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고금리 환경도 자동차 구매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자동차를 할부로 구입하는 소비자의 경우 차량 가격이 높아진 상황에서 금융비용까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월 납입금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새 차 구입을 미루고 기존 차량의 수리비를 부담하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전기차 확산 역시 미국 자동차 시장의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다. 미국에서는 휘발유 차량과 전기차를 둘러싼 운송비용 구조가 지역별 전기요금과 연료가격에 따라 달라지고 있으며, 차량을 오래 보유할 경우 연료비와 유지비를 함께 고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결국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앞으로 중요한 변수는 단순히 신차 판매량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차량을 얼마나 오래 보유하는지, 그리고 차량 수리에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는지가 될 전망이다.

신차 가격 부담이 계속될 경우 미국의 자동차 소비는 ‘새 차를 사는 시장’에서 ‘기존 차를 오래 유지하는 시장’으로 일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