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 분야 협력을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AI까지 확대한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협력을 넘어 AI 인프라와 제조·물류 분야의 ‘피지컬 AI’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면서 국내 기업의 글로벌 AI 사업 확대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LG그룹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를 찾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와 만나 AI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AI 데이터센터와 업무용 AI, 피지컬 AI 등을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협력이 진행될 분야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다. 생성형 AI와 대규모 AI 모델을 운영하려면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과 냉각 설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인프라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냉각기와 냉각수 분배장치(CDU) 등 데이터센터 열관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 각지에서 AI 데이터센터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LG의 냉각·전력·IT 인프라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양측은 조립식·모듈형 데이터센터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AI 인프라 구축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AI 연산 수요가 증가할 때 데이터센터를 보다 빠르게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업무용 AI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과 마이크로소프트 365 등을 LG의 글로벌 업무환경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LG CNS는 LG전자에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코파일럿 등을 공급하는 5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2,578억원이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된다. 피지컬 AI는 실제 제조시설이나 물류 현장, 이동수단 등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시스템에 AI를 적용하는 개념이다.
LG는 제조와 물류, 모빌리티 분야에서 활용할 AI 모델을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개발·훈련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LG의 AI 인프라 사업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의 파트너 네트워크에 참여했고,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용 2.5메가와트급 냉각수 분배장치도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플랫폼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다.
이번 협력은 AI 산업의 경쟁 구도가 반도체와 AI 모델을 넘어 전력, 냉각, 데이터센터 건설 등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I 데이터센터를 확대할수록 안정적인 전력과 냉각 시스템 확보가 중요해지는 만큼 LG가 가전 중심의 사업을 넘어 AI 인프라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