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하루 사이 3% 넘게 급락하며 7주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금값을 끌어내린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8일 현물 금 가격은 장중 3.3% 하락한 온스당 4,146.51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이날 8월 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 금 선물 가격도 약 3.3% 하락해 온스당 4,178.40달러까지 내려갔다.

최근 금값은 중동 지역의 불안과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에 따라 큰 폭의 움직임을 보여왔다. 일반적으로 전쟁이나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에는 금리와 국채금리 상승이 더 강한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 상승은 금 시장에도 악재가 되고 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더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높은 국채금리와 강세를 보이는 달러도 금값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 등 다른 투자자산의 상대적인 매력이 높아진다.

미국의 금리 전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

최근까지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전망도 달라지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역시 금값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로이터는 10년물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달러 가치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금에 대한 투자 부담이 커졌다고 전했다.

금 가격이 단기간에 3% 이상 떨어진 만큼 금 투자자들의 관심도 향후 미국 물가와 고용지표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고용과 물가 관련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연준의 다음 행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금값 하락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자체가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협상이 다시 진전되지 못하고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금과 다른 안전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