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에 한국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했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통로가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해외 투자 수요도 커질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8일 홍콩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과 미국 기술기업, 말레이시아 대형주 등에 투자하는 ETF 8개가 새롭게 상장됐다. 홍콩 금융시장이 중국 본토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투자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상품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상장된 상품 가운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의 주가 움직임을 추종하는 ETF도 포함됐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AI 시장 확대와 함께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주요 공급업체로 자리 잡았고 삼성전자 역시 AI 반도체와 메모리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ETF 상장은 중국 본토의 자금이 홍콩을 통해 해외 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본토 보험회사들이 해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보험사들이 홍콩에 상장된 ETF를 활용할 수 있도록 투자 경로가 넓어지면서 관련 상품 출시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국내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처를 다양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홍콩은 중국 본토 자금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주요 금융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술주와 한국 반도체 등 해외 자산을 담은 금융상품이 홍콩 시장에서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도 해외 금융상품에 편입되는 것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개별 기업 주식을 직접 매입하지 않더라도 ETF를 통해 한국 반도체 산업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ETF에 자금이 유입된다고 해서 해당 기업 주가가 반드시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환율, 금리, 중국 및 미국 증시 흐름 등 여러 변수가 함께 작용한다.
최근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큰 만큼 해외 투자상품 확대는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글로벌 투자 수요와도 연결될 수 있다.
홍콩의 ETF 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도 관심사다. 중국 본토 보험사들의 해외투자가 확대될 경우 한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을 겨냥한 투자상품이 추가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