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 벤처투자사 셀리그먼 벤처스가 운용 가능한 투자자금을 10억 달러까지 두 배로 확대하면서 AI 인프라와 하드웨어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셀리그먼 인베스트먼트의 벤처투자 부문인 셀리그먼 벤처스는 출범 1년도 되지 않아 투자 가능한 자금을 10억 달러로 늘렸다. 회사는 AI 산업이 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물리적 인프라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AI 투자 시장에서는 AI 모델 자체뿐 아니라 AI 서비스를 실제로 작동시키는 하드웨어와 인프라가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막대한 컴퓨팅 능력이 필요해졌고,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전력 및 냉각시설에 대한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AI 반도체를 대규모로 가동하려면 전력 공급과 냉각 시스템까지 함께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셀리그먼 벤처스는 이러한 ‘AI 인프라 병목현상’이 향후 대형 기술기업으로 성장할 스타트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고 투자 확대에 나섰다.
최근 벤처시장에서는 AI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AI 에이전트 기업 인스팅트는 28일 1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발표했으며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로 평가됐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을 넘어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이메일 작성이나 업무 처리, 프로그램 실행 등 실제 행동을 수행하는 AI를 의미한다.
이 분야의 성장으로 AI 산업의 경쟁도 모델 성능 중심에서 실제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는 컴퓨팅 인프라 확보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AI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은 더 많은 AI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칩을 개발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기업들은 이를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배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력 공급도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에서는 전력망 확충과 발전시설 확보가 새로운 투자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러한 AI 인프라 투자가 향후 기술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AI 기업들의 기업가치와 투자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투자 위험에 대한 지적도 함께 나온다. 실제 매출과 수익성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높은 기업가치가 형성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산업에 대한 벤처투자가 다시 확대되는 가운데 앞으로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뿐 아니라 반도체,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전력, 냉각 등 AI 생태계 전반에 투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