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존 대형 업체들과 경쟁하는 세레브라스가 클라우드 컴퓨팅 스타트업에 대규모 AI 시스템을 공급한다. AI 연산 수요가 폭증하면서 반도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전체 시스템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는 28일 클라우드 컴퓨팅 스타트업 김릿랩스에 AI 칩과 하드웨어 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공급될 시스템은 약 100메가와트의 전력을 소비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대규모 AI 연산을 수행하기 위한 데이터센터급 인프라가 구축된다는 의미다.
세레브라스는 엔비디아와 경쟁하는 AI 반도체 기업 가운데 하나다. 특히 AI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AI 시장이 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에서 필요한 연산량도 급격히 늘고 있다. 챗봇뿐 아니라 AI 에이전트와 이미지·영상 생성, 기업용 AI 서비스 등이 확산하면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김릿랩스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세레브라스의 시스템을 활용하면 대규모 AI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100MW라는 전력 규모다. AI 데이터센터가 대형 발전시설에 버금가는 전력을 필요로 하면서 반도체 기업과 전력·데이터센터 산업의 연결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
AI 반도체 경쟁은 현재 엔비디아가 시장의 중심에 있지만 AMD와 구글, 아마존 등 다른 기업들도 자체 AI 가속기와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세레브라스 역시 자체적인 AI 프로세서 기술을 앞세워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AI 반도체 업체들이 경쟁하는 분야는 단순한 칩 성능만이 아니다. 실제 AI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칩과 서버, 네트워크, 메모리, 냉각장치, 전력망이 함께 구축돼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어떤 칩이 더 빠른가뿐 아니라 어느 기업이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전망이다.
전력 확보 문제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산업의 성장으로 반도체 기업과 클라우드 기업 사이의 협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전문 AI 인프라 업체와 손잡고 필요한 연산능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세레브라스와 김릿랩스의 이번 계약은 AI 산업의 경쟁이 반도체 칩 자체를 넘어 대규모 컴퓨팅 시스템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체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