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환당국이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해 다시 한번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미국과 일본 정상급 인사들이 엔화 가치 문제를 논의한 직후 나온 발언이어서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추가적인 대응에 나설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쓰시 미무라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9월 28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과 미국이 최근 엔화에 대해 매우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시장이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미무라 재무관은 최근 엔화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일본 정부가 실제로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앞서 일본 재무장관 사쓰키 가타야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에서 엔화 약세 문제가 논의됐다고 밝혔다.
가타야마 장관은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와의 통화에서도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낮은 수준에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공유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엔화의 급격한 약세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과거에도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빠르게 하락할 경우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해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다만 외환시장 개입은 일본 정부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시장 상황과 미국과의 공조 여부, 엔화 약세의 원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최근 엔화 약세의 배경에는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이와 양국의 통화정책 방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미국의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엔화 약세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미국 금리가 낮아지거나 일본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될 경우 엔화 가치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미무라 재무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일본 당국이 최근 엔화 움직임에 대해 안심하거나 만족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취지의 입장도 밝혔다.
이는 일본 정부가 엔화의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을 계속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미국까지 엔화 가치 문제를 언급하면서 향후 미일 간 환율 논의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일본 정부가 실제 시장 개입에 나설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당국의 경고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엔화 환율은 당분간 국제 외환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남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