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29일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했다. 다만 중동 정세로 인한 유가 상승과 높은 국채 금리가 물가와 경기 전망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시장의 경계감도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이날 오전 11시05분 GMT 기준 전날보다 0.7% 오른 642.94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유럽 주요 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유럽 기술주는 2.5% 상승하며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반도체 기업 AT&S와 소이텍의 주가도 각각 6% 넘게 뛰었다.
최근 기술주에는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투자 기대가 다시 반영되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전망이 공개되면서 AI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커졌다고 전했다.
반면 유가 상승은 유럽 경제에 부담으로 남아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배럴당 105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에너지 비용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 물가 상승이 유로존 경제 전반의 추가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2차 효과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밝혔다.
개별 종목 가운데 스위스 초콜릿 업체 린트는 올해 매출 전망을 다시 낮추면서 8% 넘게 하락했다. 소비자 심리가 약해지고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점 등이 이유로 제시됐다.
반면 스위스 금융사 율리우스베어는 금융당국의 일부 조사 절차가 종료됐다는 소식에 약 9% 상승했다. 프랑스 전기·디지털 인프라 업체 르그랑도 중장기 목표치를 상향하면서 7% 넘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기술주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는 만큼 앞으로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와 중앙은행의 금리 경로가 유럽 증시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