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전 세계 인구의 약 34%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크게 웃도는 오존 오염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AFP통신이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대기감시서비스(CAMS)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전 세계 인구의 34%가 극도로 나쁜 대기질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과 폭염 등이 대기 중 오존 농도를 높이는 현상에 주목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오존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온이 높아지고 대기 정체가 발생할 경우 오존이 지표면 부근에 축적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오존은 성층권에서는 자외선을 차단해 지구 생태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지표면 가까이에서 고농도로 발생하면 인체에 해로운 대기오염 물질이 된다.

CAMS가 기준으로 삼은 WHO의 8시간 평균 오존 노출 권고치는 1㎥당 100마이크로그램이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여러 지역에서 이 기준을 상당 폭 넘어선 오존 농도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고농도 오존에 노출되면 눈과 목이 따갑거나 기침,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천식이나 만성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은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자, 호흡기 질환자는 오존 농도가 높은 날 장시간 야외활동을 줄이는 것이 권고된다.

문제는 기후변화가 오존 오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폭염이 길어지면 오존을 생성하는 화학반응이 활발해지고 산불이 증가하면 대기 중 오염물질이 늘어날 수 있다.

올해도 북반구 곳곳에서 폭염과 산불이 이어지면서 대기질 악화가 반복됐다.

CAMS는 위성 관측과 지상 관측자료 등을 활용해 전 세계 대기질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미세먼지 농도만 확인하는 것에서 벗어나 오존과 산불 연기 등 다양한 대기오염 물질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만큼 폭염이 심한 시기에는 지역별 대기질 예보를 확인하고 야외활동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기후변화가 단순히 기온 상승에 그치지 않고 일상적인 공기질과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