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5.34%까지 올라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 국채금리도 일제히 상승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이 큰 압박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42%까지 상승했다. 2002년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대표적인 장기 금리 지표로 활용된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 기업과 가계의 차입 비용뿐 아니라 주식과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금리 상승은 미국 국채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 채권시장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주요국의 정부 차입 비용이 수십 년 만에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각국 정부의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도 5.65%를 넘어서는 등 장기물 중심의 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과 정부의 대규모 차입, 높은 국채 공급량, 향후 금리 전망 등이 장기 국채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채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기존에 발행된 낮은 금리의 채권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채권 투자자에게는 손실 요인이 될 수 있다.
주식시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국채금리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거나, 기업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주와 성장주처럼 미래의 수익 기대가 주가에 크게 반영되는 종목들이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다만 높은 장기금리가 반드시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 성장 전망이 강해지면서 시장에서 높은 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금융시장은 물가와 경제성장, 정부 재정,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동시에 반영하면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장기금리가 앞으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 등 미국의 전반적인 금융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