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9월 30일 발표한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매출 54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414억6000만 달러보다 30.8%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분기의 113억2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약 4.8배 수준으로 늘었다.

시장 전망도 웃돌았다. 마이크론의 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인 약 510억7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AI 서버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해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180억 달러에 달했다. AI 서버 구축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전체 매출도 1,331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도 매출 373억8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AI 산업의 성장으로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하고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메모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앞으로도 AI 관련 메모리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는 615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약 570억 달러를 웃돈다.

마이크론은 AI용 메모리 공급 확대를 위해 미국과 일본 등에서 생산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생산능력 확대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론의 실적은 한국 반도체 업계에도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메모리와 HBM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1일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상승하면서 코스피가 약 2% 올랐다고 보도했다.

다만 AI 반도체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와 메모리 공급 상황 등에 달려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AI용 메모리의 공급 부족 여부와 가격 흐름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