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일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1.4% 하락해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 DAX와 프랑스 CAC40 등 주요 지수도 하락했다. 프랑스 CAC40은 이날 약 1.4%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은행주가 3.2% 하락했고 광산업 관련 종목도 2% 가까이 떨어지는 등 주요 업종 전반에서 매도세가 나타났다.

유럽 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장 큰 배경 가운데 하나는 채권시장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34%를 넘어서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유럽 주요국 국채금리도 함께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고, 프랑스 10년물 역시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기업과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특히 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의 물가 상황도 시장의 관심사다. 독일의 9월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다만 유로존 제조업 활동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고 실업률도 6.4%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높은 금리와 경기 회복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유럽 금융시장은 미국의 금리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가 세계 금융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만큼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유럽 국채와 회사채 시장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각국 정부의 높은 부채와 국채 발행 규모도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정부의 재정 상태를 더욱 엄격하게 바라보면서 장기채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미국과 유럽의 물가·고용 지표,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각국 정부의 재정 계획 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