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형 은행에서 고객 정보 유출 사례가 잇따르면서 금융권 사이버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신한은행에서 약 2만5,000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고객 정보 노출 사례가 확인됐다.
신한은행은 앞서 대출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약 2만5,000명의 개인정보가 외부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유출 정보에는 이름과 전화번호, 연소득, 대출 가능 한도 등 대출 신청 과정에서 제출된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사례도 66건 있었으며, 다른 개인정보와 연결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된 사례도 97건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즉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신한은행은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외부인이 일부 서비스에 접근해 인증 절차를 우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은행 측은 외부 IP를 차단하고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긴급 조치를 취했다.
문제는 이후 다른 대형 은행에서도 정보유출 사례가 잇따랐다는 점이다.
KB국민은행에서는 약 100여명의 고객 정보가 외부의 비인가 접근을 통해 노출된 사실이 확인됐고, 하나은행에서도 89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주요 은행에서 비슷한 시기에 정보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단일 은행의 보안 문제를 넘어 금융권 전반의 사이버 보안 취약성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타임스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에서 잇따라 정보유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한 금융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해킹 공격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공격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과거에는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했던 공격 방식도 자동화된 도구를 통해 보다 빠르게 시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이 보유한 개인정보는 단순한 이름이나 연락처에 그치지 않는다. 소득과 대출정보, 신용정보 등이 결합될 경우 금융사기나 보이스피싱, 대출사기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어 2차 피해 예방이 중요하다.
금융당국은 각 은행의 사고 원인과 개인정보 보호체계 등을 점검하고 있으며, 은행들도 외부 접근 차단과 보안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
은행 고객들은 당분간 문자나 이메일 등을 통해 전달되는 의심스러운 대출 안내나 금융상품 가입 권유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이후 이를 악용한 추가 사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링크를 누르거나 개인정보를 다시 입력하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금융기관의 정보보호 시스템이 단순히 해킹을 막는 수준을 넘어, 유출된 정보가 실제 금융범죄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대응체계까지 갖춰야 한다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