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정보국장(DNI) 제이 클레이턴을 새 연방정부 인공지능(AI) 태스크포스 수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국가안보와 정보 분야를 책임지는 최고위급 인사를 AI 정책의 핵심 책임자로 세우면서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 경쟁 전략이 안보와 기술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4일 클레이턴 국가정보국장을 새롭게 구성되는 AI 태스크포스의 책임자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직을 ‘슈퍼 인텔리전스 포스’라고 부르며 미국이 세계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클레이턴은 현재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이다. 국가정보국장은 CIA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정보기관들이 수집한 정보를 종합하고 대통령에게 국가안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 인물을 AI 정책의 중심에 배치했다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AI를 단순한 산업·기술 문제가 아니라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분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AI 기술은 이미 군사와 정보, 사이버안보, 반도체, 금융, 의료 등 거의 모든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와 고성능 컴퓨팅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기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주요 AI 기업 경영진과 만나 미국의 AI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이번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 미국 정부가 민간 기업과 정부기관의 AI 관련 노력을 하나의 전략 아래 조율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새 태스크포스에는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앤드루 퍼거슨, 국방부 최고기술책임자 에밀 마이클, 연방인사관리처(OPM) 국장 스콧 쿠퍼 등도 참여한다.
정부기관뿐 아니라 소비자 단체와 공익단체, 종교단체, 주요 인프라 운영기관, AI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이는 AI를 둘러싼 규제와 산업 육성 사이의 균형을 찾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미국에서는 AI 기업들의 혁신을 지나치게 규제하면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AI가 일자리와 개인정보, 선거, 국가안보 등에 미칠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클레이턴 역시 과거 국가정보국장 인준 과정에서 AI를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기술로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정보기관 수장이 AI 정책을 총괄하게 되면서 앞으로 AI와 국가안보의 연결고리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사이버공격 탐지와 정보분석, 군사정보 수집 등에서 AI를 활용하는 방안도 정부 차원에서 확대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새 태스크포스가 미국의 AI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AI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관리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태스크포스는 향후 미국 정부가 AI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기술 발전에 따른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등을 검토해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미국의 AI 정책은 글로벌 기술기업뿐 아니라 한국 기업에도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AI 서버 등 공급망 전반이 미국의 AI 투자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향후 미국이 AI 관련 수출통제나 안보 기준을 강화할 경우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 기업들의 사업 전략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제이 클레이턴 국가정보국장을 새 AI 태스크포스 책임자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새 조직은 미국의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AI의 위험과 정부 역할을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