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홍역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올해 들어 홍역 확진자가 1천 명에 육박하면서 지역사회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 전역에서 확인된 홍역 확진자는 977명으로 집계됐다. 홍역 환자는 주내 39개 카운티에서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95명이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역과 관련된 사망자는 5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9월 말 이후에도 새로운 감염자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한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예방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이번 홍역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예방접종 활동도 크게 확대됐다. 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만 5만3천 회가 넘는 MMR 백신이 접종됐다. 평소 한 달 접종량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주정부는 감염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식 예방접종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의료진과 지역사회 단체를 통해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보건당국은 홍역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예방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0월 1일 기준 미국에서는 올해 모두 3,887건의 홍역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2025년 한 해 동안 확인된 확진자가 2,28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미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발생한 확진자의 약 95%는 집단발생과 관련된 것으로 집계됐다.
홍역은 발열과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 뒤 피부에 발진이 퍼지는 감염병이다. 특히 어린이와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폐렴이나 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건당국이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일부 지역에서 예방접종률이 낮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집단면역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펜실베이니아에서도 학교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상태를 살피는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한때 사실상 퇴치된 것으로 평가받던 홍역이 다시 대규모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해외 유입 자체보다 지역사회에서 예방접종을 충분히 받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전파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가정 역시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하고, 홍역 유행 지역을 방문하거나 감염자와 접촉한 경우 증상이 나타나는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