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다섯 번째 우주 비행을 앞두고 최종 발사 준비에 들어갔다. 역대 가장 많은 15기의 위성을 싣고 우주로 향하는 이번 발사는 한국의 위성 발사 능력과 민간 우주산업의 경쟁력을 동시에 시험하는 중요한 임무가 될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누리호는 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1·2·3단 로켓의 총조립과 최종 점검을 마쳤다. 누리호는 이날 발사대 이동 차량인 트랜스포터에 실린 뒤 6일 발사대로 이동해 기립할 예정이다.
발사 예정일은 10월 7일이다. 발사 시간은 낮 12시23분부터 오후 1시23분 사이로 설정됐으며, 실제 발사 시각은 당일 기상 상황과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최종 결정된다.
이번 5차 발사의 가장 큰 특징은 탑재 위성의 규모다. 누리호는 이번 임무에서 모두 15기의 위성을 싣고 우주로 향한다. 이는 지금까지 누리호가 한 번에 운반한 위성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여러 위성을 하나의 로켓으로 발사하는 것은 단순히 탑재 수를 늘리는 것 이상의 기술적 의미가 있다. 각각의 위성을 정해진 궤도에 정확하게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발사체의 자세 제어와 분리 장치의 정밀한 작동이 중요하다.
이번 임무에서는 위성을 일정한 순서와 간격으로 분리하는 과정도 중요한 시험대가 된다. 특히 다중 위성 투입 능력을 확보하면 향후 국내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필요한 위성을 한 번에 우주로 보내는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누리호 개발은 2021년 첫 발사에서 실패를 경험한 뒤 2022년 2차 발사에서 목표 궤도에 위성을 올리는 데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3차 발사부터 실제 위성을 운반하는 임무로 발전했고, 반복 발사를 통해 발사체의 신뢰성과 운용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이번 5차 발사는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을 넘어 국내 민간 우주산업이 실제 발사 과정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이기도 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제작과 발사 준비에 참여하면서 민간 중심의 우주 발사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누리호는 6일 발사대로 이동한 뒤 기립하고, 발사에 필요한 전기·추진계통 점검과 추진제 충전 준비 등을 진행한다. 이후 발사 당일 최종 점검을 거쳐 실제 발사 여부와 정확한 시각이 결정된다.
다만 우주 발사는 지상에서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해서 반드시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강풍과 낙뢰 등 기상 조건뿐 아니라 발사체 상태,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 여러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누리호의 반복 발사 경험을 한 단계 더 축적하게 된다. 특히 역대 최다인 15기의 위성을 한 번에 목표 궤도에 투입하는 데 성공할 경우 국내 발사체 기술력과 민간 우주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남은 시간은 이틀이다. 누리호가 7일 예정된 다섯 번째 비행에서 또 한 번 성공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국민들의 관심이 고흥 나로우주센터로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