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식료품과 외식 비용에 대한 부담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장보는 방식과 외식 습관을 바꾸고 있다.
미국 가정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식료품 가격 상승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 우유와 달걀, 육류, 커피 등 주요 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한 번 장을 볼 때 지출하는 금액이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외식 비용은 식재료 가격뿐 아니라 인건비와 임대료, 각종 운영비까지 반영되기 때문에 가정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보다 훨씬 비싸졌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은 외식을 줄이고 할인매장이나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는 등 지출을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도 식료품비 상승은 체감도가 높은 문제다.
한국 식재료를 판매하는 한인 마켓의 경우 미국 일반 마트보다 가격이 높은 품목도 있어 장보기 비용 부담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김치와 고추장, 라면, 쌀, 육류 등 한인 가정에서 자주 소비하는 품목의 가격 변동은 생활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일부 소비자들은 한인 마켓과 미국 대형마트의 가격을 비교하거나 할인행사 기간에 필요한 식품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이고 있다.
식료품비 상승은 단순한 소비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전체 물가와도 연결돼 있다. 식품 가격이 계속 오르면 가계가 다른 소비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저소득층 가정에서는 식료품비 상승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소득 가운데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대형 유통업체들도 할인행사와 자체 브랜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 가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외식업계 역시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반발을 의식하면서 점심 메뉴 할인이나 세트메뉴, 회원 할인 등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인 식당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식재료와 인건비 부담은 커졌지만 가격을 지나치게 올릴 경우 손님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업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앞으로 미국 물가가 안정되더라도 소비자들이 과거처럼 쉽게 지갑을 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물가 상승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가격 비교와 할인 혜택을 적극적으로 찾는 소비 습관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 소비시장에서는 ‘얼마나 많이 사느냐’보다 ‘얼마나 싸게 사느냐’가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