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올해 3분기까지 66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가 늘고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확대되면서 한국 바이오산업의 해외 수출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66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한 규모다.
전체 의약품 수출액 가운데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히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전체 의약품 수출액은 90억 달러였으며, 바이오의약품이 전체의 약 73%를 차지했다.
특히 유럽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올해 수출 상위 10개국 가운데 7개국이 유럽 국가로 나타났으며,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위탁개발생산과 바이오시밀러 수요 확대가 수출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0억7000만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스위스가 10억1000만 달러, 헝가리가 9억20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미국 수출은 지난해보다 3억4000만 달러 감소했지만 유럽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스위스로의 수출이 2억2000만 달러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품목별로는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1~3분기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수출은 57억1000만 달러로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의 86.5%에 달했다.
독소·항독소 제품은 4억3000만 달러, 백신은 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만 놓고 봐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7~9월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20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했다. 7월 수출액은 7억1000만 달러, 8월은 6억9000만 달러였으며 9월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바이오산업의 성장에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생산기지 다변화 움직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약품을 직접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제품을 실제 생산하거나 개발 단계에서 지원하는 CDMO 산업이 한국의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시밀러 역시 중요한 성장 분야다.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각국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바이오산업은 국가별 규제와 품질 기준이 매우 엄격한 분야인 만큼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다.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만으로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와 업계는 이번 수출 기록을 계기로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CDMO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개발과 첨단 바이오 분야로 경쟁력을 넓히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