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위성 기반 이동통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의 저대역 주파수 자산 인수를 추진하면서 미국과 유럽 통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기존 이동통신사들이 위성통신 사업자와의 경쟁 심화를 우려하면서 주요 통신주가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10월 9일 스페이스X가 사모펀드 운용사 그레인 매니지먼트가 보유한 전국 단위 800㎒ 저대역 주파수 자산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보도를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해당 거래 규모가 약 80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저대역 주파수는 비교적 먼 거리까지 전파가 도달하고 건물 등 장애물을 통과하는 데 유리해 넓은 지역을 연결하는 데 활용도가 높다. 위성 기반 이동통신 서비스와 결합하면 기존 기지국이 충분히 설치되지 않은 농촌과 외곽 지역에서도 통신 서비스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이번 인수 추진을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모바일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거래 소식이 전해진 뒤 T모바일과 버라이즌, AT&T 등 미국 주요 통신사 주가가 장전 거래에서 하락했고, 유럽 통신사 주가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통신탑 운영업체 주가는 통신망 구축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에 상승했다.
다만 위성통신이 기존 이동통신망을 단기간에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심에서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안정적인 연결을 위해 지상 기지국과 광섬유망이 여전히 중요하다. 위성 기반 서비스가 얼마나 빠르게 확장될지는 주파수 인수 승인 여부와 서비스 품질, 단말기 호환성, 투자 비용 등에 달려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미국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기존 통신사들은 가격과 서비스 품질을 둘러싼 경쟁 압력을 받을 수 있고, 외곽 지역의 통신 사각지대 해소에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인수 절차가 아직 규제 승인을 남겨둔 만큼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시장 영향은 추가로 지켜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