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스낵과 음료 제품의 가격이 다시 오를 전망이다. 펩시코가 도리토스와 러플스, 선칩스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식료품과 생활필수품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주중앙일보 영문판인 더 코리아 데일리는 10월 11일 보도에서 펩시코가 일부 스낵과 음료 제품의 가격을 한 자릿수 비율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정 대상에는 도리토스와 러플스, 선칩스 등 대표적인 스낵 브랜드와 일부 탄산음료 제품이 포함된 것으로 보도됐다.
이번 가격 인상은 회사가 올해 초 일부 제품의 가격을 낮춘 지 불과 몇 달 만에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펩시코는 지난 2월 레이즈와 도리토스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15% 낮추는 조치를 시행했다. 당시 가격 인하는 식품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판매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가격 인하 이후에도 회사가 부담하는 비용은 계속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재료와 포장재, 연료 등 생산·유통 과정에 필요한 비용이 높아졌고, 관세와 국제 정세에 따른 공급망 불확실성도 기업 운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 펩시코는 이러한 비용 압박이 일부 제품의 가격 조정을 다시 검토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실적도 가격 정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펩시코의 북미 사업은 최근 분기 실적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프리토레이 스낵 판매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정체됐으며, 북미 음료 판매도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제품 구매를 줄이거나 더 저렴한 대체 상품을 선택하는 현상이 기업의 판매 전략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펩시코는 가격 조정과 함께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절감한 비용을 주요 음료 브랜드에 재투자할 계획도 밝혔다. 팝피와 마운틴듀, 펩시 등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판매를 회복하는 데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제품 가격을 올리는 조치가 매출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소비자 반응과 경쟁사 가격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별 가격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조정이 모든 제품과 판매처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매장과 지역에 따라 실제 판매 가격과 적용 시점이 다를 수 있다. 대형마트의 할인 행사나 묶음 판매를 활용하면 인상에 따른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이 구매 브랜드와 제품 크기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가격 인하와 인상을 반복하는 상황이 소비자의 신뢰와 구매 습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기업은 원가 상승을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소비자들은 물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 인상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향후 펩시코의 실적과 경쟁 브랜드의 대응이 미국 스낵·음료 시장의 가격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