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월 초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무역수지도 흑자를 나타내면서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세청이 10월 12일 발표한 10월 1~10일 수출입 현황 잠정치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26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했다. 수입액은 223억 달러로 65.5%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액은 12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9% 증가했다. 10월 초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6.7%에 달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가 한국 수출의 핵심 동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47억5,000만 달러로 집계돼 해당 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일평균 수출액 36억9,000만 달러보다 28.5% 늘어난 수치다. 단순히 조업일수가 늘어난 효과만으로 수출 증가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관련 수입이 늘어난 가운데 전체 수입액은 223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는 흑자를 유지했다.
다만 이번 수치는 열흘간의 잠정 집계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월말까지 수출 흐름이 이어질지, 반도체 이외의 품목에서도 증가세가 확산할지는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국제 경기와 주요 교역국의 수요, 환율 및 에너지 가격 변동도 향후 수출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고 있지만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은 과제로 남는다. 자동차와 기계, 석유화학 등 다른 주요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함께 높여야 안정적인 무역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