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투자 위험을 충분히 경고하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관련 상품의 도입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점도 부적절했다고 인정했다.
신 총재는 10월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과정에서 한국은행이 적절한 역할을 했는지를 묻는 의원의 질의에 “충분히 경고하지 못했다. 국민께 송구하다”고 답했다.
그는 앞서 관련 상품에 대한 의견을 밝혔던 당시 국내 주식시장과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투자자금의 해외 유출을 막고 외국 자금 유입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 부분에 대해서도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적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일정 배율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주가가 예상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수익이 확대될 수 있지만,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도 커질 수 있다. 특히 단일 종목에 집중하는 상품은 해당 기업의 주가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투자자가 위험 구조를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번 발언은 금융당국과 중앙은행이 새로운 투자상품의 시장 영향과 위험을 어떻게 평가하고 투자자에게 전달해야 하는지를 다시 부각시켰다. 상품 도입을 둘러싼 논의에서는 시장 활성화나 자금 유입 효과뿐 아니라 급격한 가격 변동과 개인 투자자의 손실 가능성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총재의 사과가 해당 상품의 위험을 둘러싼 논쟁이나 제도적 책임 문제를 모두 해소한 것은 아니다. 향후 국회 논의와 관계 기관의 대응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경고 체계와 위험 정보 공개가 어떻게 보완될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