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이 자국의 요구 조건을 수용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일주일 안에 다시 개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수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협의 운항 정상화 여부가 국제 에너지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0월 18일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의 발언을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이 앞서 미국에 제시한 해협 재개방 제안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미국이 제안에 담긴 조건을 받아들인다면 약 6일 안에 해협을 재개방하고, 이후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이란 정부가 제시한 조건부 방안으로, 실제 재개방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이란이 내건 조건에는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국의 봉쇄 해제와 자국산 석유 수출에 대한 제재 완화, 역내 전선에서의 적대 행위 중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도됐다. 미국은 이란의 핵농축 능력 문제도 협상 초기부터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양측 간 견해차가 이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에서 생산된 원유와 천연가스가 국제시장으로 이동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해협의 통항이 제한되거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유조선 운항과 보험료, 국제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시장 반응은 해협의 운항 상황과 협상 진전, 산유국의 생산·수출 여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이란의 발표만으로 국제 유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과 이란이 해협의 안전한 통항과 핵 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국제사회는 해상 운송 정상화가 에너지 시장과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