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택 시장이 고금리와 높은 주택 가격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이례적인 활기를 보이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최신 지표에 따르면, 5월 기존주택 판매량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NAR, AP, 포브스, 모건스탠리, 리얼터닷컴(Realtor.com) 등에 따르면, 5월 기존주택 판매는 연율 기준 417만 채로, 전월 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로도 3.2% 상승한 수치로, 봄철 주택 구매 시즌의 수요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5월 기존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42만 9,300달러로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이는 1999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5월 기준 사상 최고가를 갱신한 것이며, 3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이라는 기록을 이어갔다.
금리 부담 뚫고 ‘거래 급증’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렌스 윤(Lawrence Yun) 박사는 "실질 소득 증가가 집값 상승폭을 다소 앞지르며 주택 구매 여력을 개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작년 대비 소폭 낮아진 모기지 금리가 구매자들을 시장으로 이끌고 있다.
전체 거래 중 첫 주택 구매자 비중이 35%까지 올라섰다(지난해 30% 대비). 이는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자산 형성을 위해 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준다. 첫 주택 구매자들이 주택 시장에 복귀하기 시작한 것이다.
본격적인 호황기 단정은 일러
경제 전문지 및 부동산 분석 기관들은 이번 수치가 시장 회복의 신호탄일 수는 있으나, 본격적인 호황기로 단정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한다.
이번 발표에서 주택 재고(155만 채)는 전월 대비 3.3% 증가했으나, 팬데믹 이전 수준인 200만 채에는 여전히 크게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공급 부족이 집값을 계속 밀어 올리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금리 변동성 확대 또한 잠재적 변수다.
로렌스 윤 박사는 "모기지 금리가 추가로 하향 안정화되어야 본격적인 침체 탈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