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주택 공급 부족과 조닝 규제 완화 실패가 핵심 원인"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OC)에서 연 소득 10만 달러를 넘게 버는 고소득 직장인조차 '저소득층'으로 분류되는 현실이 통계로 확인되었다.
치솟는 주거비 부담이 지역 경제와 중산층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6년 오렌지카운티 저소득층 기준 10만 4,200달러로 상향
캘리포니아주 주택개발국(HCD)이 지난 5월 29일 발표한 '2026년 소득 제한(Income Limits)' 자료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의 1인 가구 저소득층 기준은 연 소득 10만 4,200달러로 조정되었다.
지난해 기준(9만 4,750달러)보다 약 1만 달러가량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 수치는 주거 보조 프로그램(Section 8 등)이나 소득 제한 아파트 입주 자격을 결정하는 지표다. 지역 내 주거비가 급등함에 따라, 정부는 더 많은 주민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소득 제한선을 현실화하고 있다.
OC 주거 시장 현황 "16%만이 내 집 마련 가능"
오렌지카운티의 주택 가격은 소득 증가율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OC 지역의 주택 중간 가격은 약 130만~144만 달러 선을 오가고 있으며, 전년 대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 부동산협회(CAR)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내 주택 중간 가격을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연 소득은 최소 35만 달러 이상이나, 실제 이 정도 소득을 올리는 가구는 전체의 16%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신규 주택 공급이 극히 제한적인 반면 수요는 강력해 가격 하락이 어려운 구조라고 분석한다.
특히, 낡은 조닝(용도지역) 규제와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가 주택 공급 확대를 가로막는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연봉 10만 달러 수준 인력 유출 우려
'피플 포 하우징 OC(People for Housing OC)' 등 주거 시민단체는 "주거 정책이 개선되지 않으면 연봉 10만 달러 수준의 핵심 노동자들이 더 저렴한 지역으로 떠날 것"이라며 지역 경제 공동화 현상을 경고했다.
한편, 오렌지카운티 정부의 2026년 '포인트 인 타임(PIT) 카운트' 결과에 따르면, 노숙인 수는 2024년 대비 13.7% 감소하는 등 카운티의 시스템적 대응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임시 보호 시설 중심의 성과일 뿐, 일반 중산층의 주거비 부담과는 별개의 문제로 관리되고 있다.
또한 OC의 렌트비 역시 1베드룸 기준 월 2,800~3,100달러에 달해,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Rent Burden)이 심각한 수준이다.

